
롱블랙 프렌즈 C 
올해 제가 책을 읽고 싶을 때 찾아간 곳이 있어요. 바로 서울야외도서관! 하늘을 배경 삼아 책을 펼치고 싶을 때 가는 곳이에요. 2022년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에 시작해, 4년째 서울광장과 광화문 및 청계천 일대에서 운영되고 있어요. 매년 4~6월과 9~11월, 날씨가 허락하는 금·토·일에 문을 열죠.
건물 밖에서 책을 읽게 했을 뿐인데, 지금까지 700만 명이 이곳을 다녀갔어요. 2023년엔 ‘서울시민이 뽑은 정책 1위’로도 뽑혔죠. 또 국내 공공도서관 중 최초로 2년 연속 국제상*을 받기도 했어요! “평소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던 이들에게까지 다가갔다”는 평을 들었죠.
*2023년 및 2024년 국제도서관협회연맹(IFLA) 친환경상(Green Library Award), 국제 마케팅상(International Marketing Award), 2023년 OECD 공공혁신협의체 정부혁신상 등.
도서관을 야외로 꺼내는 일에 앞장선 기획자는 누구일까요? 주인공은 오지은 서울도서관장. 그는 “독서는 왜 과시하면 안 되나요?”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지금의 서울야외도서관을 만들었어요. 어떤 고민과 실행이 있었는지 듣고 싶어, 오 관장을 찾아갔습니다.

오지은 서울도서관장
오지은 관장은 ‘국내 최연소 도서관장’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는 31년 차 사서예요. 서른다섯 살이던 2007년부터 광진정보도서관의 관장직을 맡았죠.
그는 15년간 관장으로 광진정보도서관을 이끌면서 ‘시끌벅적한 도서관’을 만들었어요. 엄마들의 독서 모임을 키웠고, 옥상에는 텃밭을 꾸려 도시농업학교를 여는 식이었죠.
